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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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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170


BY 미르엔 2013-02-21

카드도 연채되다보니 정지가 되고

하루하루는 고달프고

아는 지인이 소주한잔 하자하여

간단하게 반주삼아 술한잔하고

늦은 시간 지하철에 몸을 싣고 퇴근길에 올랐습니다

 

혹시라도 목적지를 지나칠까 걱정되어

졸린눈을 비벼가며 버티고 있는데 "부르르 " 폰에 진동이 옵니다

" 아드님이 떡볶이 먹고 싶다네요" 라고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 20분 후면 도착하는데 떢볶이만 사가면 되나?"라고 답장을 보내자

"넹~ 1인분만 사와요"라고 또 아내가 문자를 합니다

 

아침 출근길에 우리집에서 가장 부자인 아들녀석의 저금통에서

아내도 그리고 아들도 모르게 꺼내온 비상금 1만원짜리 하나가 있었습니다

 

내일은 어찌되던 일단은 큰맘먹고 떡볶이 1인분이랑 오징어튀김 1인분을 샀습니다

어두운 골목길 초라한 가장은 그순간 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당당하게

뿌듯한 모습으로 비틀비틀 집으로 향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순간, 아내와 아들의 눈동자 네게는

나의 오른손에 쥐어 있는 검정봉지로 꽂혔습니다

 

아들녀석에게서 훔친 1만원으로 하루를 버티다가

4천원으로 산 떡볶이와 오징어튀김으로

하루저녁을 행복하게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지금 내 호주머니에는 얼마가 있을까요?

 

지금 내 호주머니속에는

어제 저녁에 산 ...  그러니까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값진 행복이 들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