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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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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67


BY 미르엔 2012-11-12

 

차가운 바람이 겨드랑이를 훓고 목덜미까지... 

이런 날씨...  누군들 춥지 않을까?

 

날마다 이른 아침 출근하는 아내를 위해

두툼한 옷이라도 하나 사주려고 여기저기 쇼핑몰도 두져보곤 했었는데...

그래도 옷장 속에 걸려있는 아내의 옷들을 생각하면,

그래도 지난해에도 잘 벼티었는데 라는 생각으로

고민고민하다가 미루었는데...

사실은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 사정이 가장 큰 이유였었긴 하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잠시 일을 나갔다가 늦은 저녁시간에 들어와

옷을 갈아입다가 옷걸이에 걸린 새로운 파카하나를 발견했다

" 이게 뭐지? 누구의 것일까? "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손길이 갔고

꺼내어서 보니 분명 성인 남자의 것이었다

그렇다면 분명 이것은 나의겨울 파카?

 

생활비도 들여다 주질 못하는 미안함에 날마다 고생하는 아내를 생각하면

쉽게 아는 척하고 " 이거 내꺼야? "라고 했어야 하는 줄 알면서도..

나는 모른척 씻고 아들녀석과 잠시 놀아주기만 했다

 

잠자리에 들기전....

" 저거 얼마야 ? " 라고 나는 고맙다는 말대신 아내에게 물었더니...

" 알아서 뭐하게요.... " 라며 등을 돌리고 잠든척 하던 아내의 모습이

하루종일 눈에 어른거리는 하루입니다

 

아내도 추울텐데... 생활비도 잘 들여다 주질 못하는 남편도 남편이라고

아내보다 남편을 먼저 챙기면서도... 무뚝뚝해하던 아내의 마음을

올겨울 내내 마음에 안고 지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