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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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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165


BY 미르엔 2012-10-29

술이 취했었다

술을 적당히...?  아니 조금은 평소 주량보다 더 마신 퇴근길...

지하철에서 내려 카드를 찍고 나오려는데...

술취한 나의 코에 자극적으로 스며드는 달콤한 향기가 난다

 

지하철역사 한쪽 구석에서 팔고 있는 빵(조각케익)~ 냄새에

문득 아빠를 기다리는 아들녀석이 생각난다

 

평소같으면 조금이라도 아껴야지~ 라는 생각으로 지나치곤 했는데..

취기가 적당히 올라서 그런지...

망설임없이 주머니속으로 손을 넣어 현찰을 모두 꺼내어 본다

 

다행히도 톡톡 털어보니 10,500원이나 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꽉~~채워서 만원어치 주세욤"

그리고는 더이상 기억이 나질 않는데...

 

눈을 떠보니 어제사온 조각케익이 그대로 있는 것이다

" 아들~ 이게 왜 안먹었어~~? '라고 묻자

" 응~ 아껴먹을려구~ 어제는 그냥 구경만 했고..

  오늘부터는 하루에 한조각씩만 먹을려궁~ " 이라고 말을 한다 

 

뭐라 다음말을 이어갈지 모르는 난감한 상황~~

그래 사랑한다...아들...

그동안 머무 미안했다..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