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으로 말하면 초,중,고등학교에 수위가 있다
그런데 예전에는 소사라는 말로 직책을 대신했었는데...
아버지는 한동안 학교소사를 하고 계셨었다
그렇다보니 당연 내가 다니는 학교의 소사를 하고 계셨었는데...
요즘처럼 단순 경비만이 아닌... 학교의 자질구레한 모든 것들을 처리했어야 했고
쉽게 이해하자면.. 막노동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버지의 일상이었다
요즘처럼 구내식당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점심이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늘 아버님은 도시락을 싸서 학교로 출근을 하셨었는데...
변변하게 밥을 먹을 장소도 없었기에, 목공실이나 햇살좋은 그늘
더러는 화장실 뒤편의 한가로운 곳에서 식사를 하셨던 장면을
내 마음속에 추억하고 있다.
아마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애뜻한 아버지의 모습이다
그러한 아버지는 늘상 퇴근길이면...
우유하나랑 노을빵을 내게 갖다 주셨었는데...
그것은 식시시간의 중간에 나오는 참~을 고이 간직해 두셨다가
우리들에게 가져다 주는 것이었다
요즘 나도 이런저런 이유로 경기가 힘들다보니...
야간알바를 하다보면 햄버거나 김밥이 새벽녘에 참~으로 나오곤 하는데...
참을 먹기 위해 물끄러미 바라보면...
아버지의 얼굴과 고인 잠들어 있는 아들녀석의 얼굴이 겹쳐...
씁쓸하고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곤 하는 것이다
풍성하진 않아도 한가위를 이유로 아버지와 나..
그리고 나의 아들녀석이 함깨했던 짧은 시간을 보내었는데....
3대간의 모습은 비슷해도 삶의 모양은 달라졌으면 하는
작은 소망하나를 마음속에 고이 간직해 본 이번 명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