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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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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59


BY 미르엔 2012-08-29

 

 

너무도 다급한 상황에서 이도저도 방법이 없었다

정말이지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지지리도 내가 못난탓인지는 몰라도

어느 한곳에도 쉽게 손을 내밀만한 곳이 없었다

 

내가 힘들고 어려우면 남들도 똑같이 힘들고 어렵거나

정말 힘들어 손을 어렵게 내밀면.. 도움아닌 동정만 돌아오고

또는 말만 무성하게 소문만 퍼져 나가기가 일쑤라는 것을

그동안 수차례 겪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몇시간을 고민하다가...

" 정말 미안한데.. 30만원만 급히 안될까? " 라고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다

거의 일년여를 생활비조차 제대로 들여다 주질 못하면서

도저히 할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 내가 더~ 정말 미안한데... 나도 없어요 " 라는 문자가 돌아왔다

 

내가 문자를 보내고 30여분이 지나서 날아든 아내의 문자...

 

정말 없어서 미안했기도 하겠지만

아내는 그 시간동안 얼마나 마음조리고 아팠을까?

볼라벤이라는 태풍이 지나칠때보다 더 마음 조리고 아팠을텐데...

 

내심 미안한 마음이 앞서는 하루에...

태풍이 훓고 지나간 자리처럼...

흐트러진 상처하나만 아내에게 안겨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