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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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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58


BY 미르엔 2012-07-20

 

세상의 모든 여자가 깔끔하고 요정같다는 생각 !!!

이런 생각은 이미 결혼전부터 깨어진지 오래지만

아내와 같이 결혼생활을 하면서 부터

정말 요정처럼 깔끔한 여자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머리를 감고 나온 아내의 촉촉한 모습이 마냥 좋게만 보이다가도

뒤를 이어 화장실에 들어가 보면...

여기저기 흐트러진 긴머리카락들의 전시회가

마치 가발공장에라도 들어온듯한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나이가들수록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아내에게

불쌍하다는 연민을 정을 먼저 느껴야 하는 것이 순리인줄 알지만  

빠지는 것과 깔끔하게 치우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 아들~ 언능 들어와봐~~ , 이게 다 엄마가 이렇게 해놓은 것이란다~`"

아들을 불러 확인을 시켜주는 내 모습에..

" 그런 자기는 얼마나 깔끔하다고~~~~~ "라며

아내는 눈을 흘기면서 드라이를 시작하는데...

드라이를 하는 아내의 자리에는 어김없이 머리카락이 흩어지기 시작하고

분명 저 머리카락들도 내가 치워야 하는 나의 몫이리라...

 

흔히들 말하는..

여느집 아내들처럼 그정도는 치우고 살아가는 아내이지만

가끔은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까지 끌어안아야만 하는 현실....

 

십년이 훨씬 넘게 지내온 부부생활이긴 해도...

때론 싫은 것은 싫은거다

 

아침 출근준비로 분주했던 시간에..

나에게 날아와 비수처럼 꽂힌 아내의 매서운 눈빛이 선명한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