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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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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57


BY 미르엔 2012-07-02

그 땐 그랬습니다

신혼시절부터 몇년간 눈을 뜨는 아침마다

따뜻한 밥상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습니다

 

그 땐 그랬습니다

빨래는 당연 아내의 몫이고, 어쩌다 내가 설거지를 해주는 것은

인심을 쓰는듯이 아내에게 큰소리를 쳐보기도 했습니다

 

그 땐 그랬습니다

아내가 아프면 아픈가보다하며, 때론 빈소리로 병원에 가라하면서도

내가 아프면 지극정성으로 나를 돌봐주기를 바랬었습니다

 

그 땐 그랬습니다

돈이 없다는 핑계로 아내의 생일에 선물도 없이 케잌 하나로 대신하면서도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선 잘나가는척 내가먼저 술값을 내곤 했습니다

 

그 땐 그랬습니다

나만 믿어~ 평생 내가 책임져줄께~ 라고 큰소리를 치면서도

내심 한편으로는 맞벌이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땐 그랬습니다

정말 그 땐 그랬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잠시나마 바쁜일로 지방에 내려와 있는 몇일...

아내와 아들과 떨어져 있는 몇일이...

지내온 그때를 잠시나마 생각하게 만드는 하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