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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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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55


BY 미르엔 2012-05-23

지난 주말 ...

그러니까 날씨가 아주 좋았던 일요일...

한동안 투잡으로 밀린 잠을 청하느라고

처가댁 식구들과 약속된 외출도 취소하고 혼자만의 공간속에서

잠에 취해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다

 

물론 아내와 아들녀석은 약속된 외출을 했는데...

주어진 자유가 너무도 컸던탓인지... 밀린 피곤함에 잠도 오련만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한구석에 쌓여있던 밀린 빨래를 해서

옥상에 올라가 보기좋게 널었다

 

따뜻한 햇볕이 말려준 옷에서 나는 향기는 정말...

어린 아이의 피부에서 느끼는 신선함?

뭐 그런 아주 좋은 느낌을 준다는 것을 상상만해도

아내와 아들녀석이 좋아라 할듯했다

 

저녁시간이 되어서 아내와 아들이 돌아왔고

뒤늦게 잠이 들었다가 깬 나는 식구들과 저녁식사를 마친후

옥상에서 빴빴하게 잘마른 옷을 걷어왔는데...

" 이왕이면 이불도 같이 넣었다가 가지고 왔으면 얼마나 좋아? " 라며

아내가 한마디 건내는 것이었습니다

 

기대했던 칭찬은 커녕...

센스없는 남편이라는 소리를 듣는 기분에...

" 그려~ 내가 또 내 발등을 찍었나보다..ㅜㅠ " 라며

토라진듯 가슴에 안고 있던 빨래를 아내에게 내려 놓았습니다

 

아내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줄 알면서도

우째~~ 한가지를 해주면 또 다른 한가지를 더~ 바라는겐지~

 

아내 앞에서는 항상 부족한 남편이라는

애꿎은 생각하나가 떠올라, 문득 작은 미소가 스쳐가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