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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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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50


BY 미르엔 2012-02-20

요즘들어 겨울 동장군보다 더욱 차갑고 무서운 것은

세상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아내이다

 

결혼 후 그토록 살을 부벼대며 지내왔어도

이토록 차가운, 아내의 모습은 정말 처음이다

 

점점 나이가 먹어가는 것일까?

아내가 밉고, 원망스럽고,....

그렇다면 몰라도... 왠지 점점 더 무서워진다

 

돌이켜보면 아직 몸도 마음도 이팔청춘이란 생각인데...

벌써부터 이렇게 마음이 무너져내려서야...

어떻게 남은 반평생을 살아갈런지...

 

괜시리 미안함에 청소기도 돌려보고, 설거지도 해보곤 하지만

그래도 전혀 녹아내리지 않는 아내의 모습에 무서움과 함께

괜한 오기까지도 발동한다

 

" 그래 언제까지 그럴지..한번 두고보자~~"라는 생각이 들곤 하지만

돌아서면 또다시 "모든 것이 내탓이려니~, 더 잘해주면 되겠지~" 라는 생각에

바로 꼬랑지를 내리고는 슬그머니... 눈치를 살피게 된다

 

고향에 계신 어머님이 언젠가 하신 말씀~~

"요즘은 남자를 장가보내는 시절이야~"

"장가들면 가서 눈치밥 먹지 않게 잘해라~ "

자꾸자꾸 어머님 말씀이 새삼스럽게 떠오르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