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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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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49


BY 미르엔 2012-01-18

얼마전부터 어려움이 이겨보려 여기저기 알아보더니

아내는 결국 출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10여년만에 출근을 하는 아내의 모습이

아름답기 보다는 미안하게만 느껴졌는데...

 

하루이틀이 지나다보니 이젠 어느정도

아내도 적응이 되고, 출근하는 분주한 아내의 아침모습이

내게도 어느정도 익숙해지는 요즘입니다

 

나보다 먼저 아이와 함께 집을 나서는 아내인데...

졸리다... 피곤하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문을 열고 나서는 아내를 쳐다보지도 않고

등을 돌린 그대로 누워만 있었던 오늘입니다

 

이럴수록 잔정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잠시나마 어려운 요즘의 현실이 그동안 쌓아온 부부의 정을

칼로 무~짜르듯이 냉정하게 도려내는 날들입니다

 

바람찬 겨울날에...

버스와 지하철을 아침저녁으로 갈아타며

생활비라도 벌어보겠다는 아내인데....

 

미련 곰탱이 남편이라는 사람은 자존심만 세우는

고집쟁이 못된 남편이 되어가는 듯한 느낌으로

하루를 삼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