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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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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48


BY 미르엔 2011-12-26

12-3년전쯤의 신발입니다

그러니까 아내는 나와 결혼하기전에 신던 겨울부츠를

올해도 그냥 쓸만하다면서 꺼내어 신고 다녔었는데...

 

" 어머...  왠 일이니~~ " 라며 아내가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 이렇게 된 줄도 모르고..그냥 다녔었다니...,  할 수 없지 뭐.. 그냥 오늘 하루 더 신어야지"

이렇게 말을 하며 급히 뛰어나가는 아내의 부츠 뒤쪽이 헐어서 한뼘정도는 너덜 거립니다

 

언듯 보아서는 모르겠지만 신발에 발을 집어 넣을 때

부츠가 길다보니.. 뒤꿈치 위의 접히는 부분이 오래되어

찢어지는 당연한 현상일텐데...

 

예전 처녀쩍 같으면 아마도 다른 신을 바꿔 신고 외출을 했겠지만

어느덧 아줌마가 되어 따뜻한게 제일이라면서

그냥 신고 따각따각 소리를 내며 길을 서둘러 나섭니다

 

여건이 되면 하나 다른 것으로 장만해 줄텐데...

미리 알았더라면 수선집에라도 맡겨다가 고쳐놓았을텐데...

이런저런 찜찜함이 자꾸 떠오르는 오늘입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으로는

아내의 부츠에게 "그냥 올 한해만 더 버텨다오.."라는

무언의 주문을 비겁하게 걸어보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