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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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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47


BY 미르엔 2011-12-16

결혼 후 몇차례 이사를 했었지만

그중에서도 6년전에 한차례 그리고 이번 11월에 또 한차례

살던 공간의 절반도 안되는 작은 평수로

두번이나 살림을 줄여서 이사를 해야만 했다

 

마음이야 한없이 무너지고 아프지만

그래도 그나마 두다리 뻗고 누울 수 있는 현실에

감사를 해야만 하는 지금이다

 

삶의 공간이 너무도 작아서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던

아들녀석이나 아내도 이젠 한달여가 지나다 보니

언제부턴가 익숙해지지 시작했다

 

아내는 작은 싱크대 위에서 반찬을 하고.. 쌀을 씻고...

화장실을 가려던 나의 길목이 꽉 막혀버렸다

방에서 주방을 거쳐야 화장실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워낙에 좁은 공간에서의 생활이기에 ...ㅎㅎ

조금만 기다리면 되겠거니 하고 있자니

아내의 식사준비가 좀 길어진다

 

잠시후 방광에 좀 무리가 오기 시작하자

나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나서 아내의 엉덩이를 두손으로 감싸

체중이동을 시킬 수 밖에 없었는데...

" 어디 엉덩이를 만져? 아이도 있는데~ "라며 아내가 눈을 흘깁니다

" 그럼 어떡혀~ 급한데~ " 라며 나는 급히 화장실로 갑니다

 

생활공간이 작아 불편함은 있어도

이런 상황에서 조차 같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 또한

행복이려니 하는 생각으로 찬바람도 녹이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