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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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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44


BY 미르엔 2011-11-01

어렵게나마 투잡을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내가 잠을 좀 덜 자더라도...

내 모든 것인 가정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평소보다 퇴근을 서둘러하고, 주섬주섬 작업복 몇가지를 가방에 챙겨 넣었습니다

잠시 아들녀석과 놀아주다가 저녁 9시가 넘어서

미리 챙겨놓은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면서...

" 나 잠시 일 좀 다녀올께~~~ " 라고 말하자

예상치 못했다는듯 아내는 " 어디? 무슨일?..." 이라면서 묻습니다

 

" 그냥.. 밤에 다른 일 좀 해 보려고..."라고 머뭇머뭇 뒷말을 흐리면서

길을 나섰습니다

 

평소 밤샘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었던 나인데...

그래도 알바식으로 처음하는 일이라 모든것이 낯설고, 서툴렀던 몇시간이 지난 후

새벽 첫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니...

다른 방에 한켠에 가지런히 놓여진 이부자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록 한두시간정도 토막잠을 자고 일어나 출근을 해야하지만...

그래도 그시간 만큼은 편히 잘수 있도록 배려해준 아내의 마음이

이부자리에 그대로 그려져 있는듯 했습니다

 

아들녀석과 나란히 누워 잠든 아내를 쳐다보는데

내심 가슴 한켠이 뭉클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아내도 눈을 감고는 있었지만

남편인 내가 새벽녘에 들어와 지친몸을 씻고

잠자리에 들기전 아내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을텐데...

 

눈을 뜨지 않고 그냥 그렇게 누워있던 아내의 마음엔

무슨생각이 들었을까?....

밤새 일을 하고 있던 나보다 더 잠을 이루지 못했을텐데...

나는 몸만 피곤할 뿐이지만... 그냥 바라만 봐야하는 아내는

몸도 마음도 모두가 지치고 힘들었을텐데...

너무도 많은 생각에 짧은 두어시간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다시 일상적인 아침출근을 서둘렀던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