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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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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41


BY 미르엔 2011-09-28

저녁 퇴근후 답답함에

잠시 바람을 쐬러 동네를 거닐다

문득 걸음이 멈춰 선 그곳

 

투명유리 저편에 예쁜 가을 옷을 입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

옷이 아름답다보니 아내에게 입혀주면 얼마나 이쁠까?

아내가 저 옷을 선물 받으면 얼마나 기뻐할까?

아직 내손으로 직접 옷을 사줘본적이 없던지라...

 

하지만 잠시나마 안타까운 것은... 지금은 그러고 싶어도

그리해서는 아니되는 현실이기에

잠시 미련을 두고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유리창 너머 예쁜옷을 입고 있는 아름다은 여인

그 마네킹 여인의 두눈은

그냥 돌아서려는 나를 자꾸만 돌려세우려는 듯이

웃음진 모습 그대로 내 뒤를 쫓아만 오듯 합니다

 

시장에서 반찬거리라도 살라치면

한두푼이 아쉬워 아들녀석의 입맛부터 챙기고

그리고 남편의 입맛을 챙기는 아내이기에

내가 멈춰섯던 그 유리창너머 아름다운 여인이 있는 옷가게를

아내는 수도없이 지나쳤을터인데...

 

아내는 얼마나 마음이 서글펐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힐 때

가을 찬바람이 감기라도 걸리지 말고 어서 들어가라 말하듯

나를 돌려 세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