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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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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35


BY 미르엔 2011-08-09

나도 처음부터 무좀을 달고 태어나진 않았는데...

군대시절부터 이놈이 내게 달라붙더니만

아직까지도 떨어져 나갈 생각을 도무지 아니한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 여자는 바람나서 집을 나가도, 무좀은 무덤까지 함께가는 동반자다 " 라는

정말이지 지겹도록 떨어지지 않는 무좀이다

 

그런데 문제는 나만의 문제로 끝나야 하는건데...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아내와 아들에게까지도...

아내는 나와 다른 종류의 무좀형태가 나타나고...

아들녀석은 무좀이 확실치는 않지만 가끔 발에 의심스런 증상이 보이는 것도 같고...

내게 붙어사는 무좀이라는 녀석은 심한 간지럼이나 물집이 아니라

발가락 사이에 피부가 가끔 벗어지는 정도이다

 

" 난 분명컨데 당신한테 옮은 거라니까?~ "

" 분명 결혼전엔 무좀이라는 걸 난 알지도 못했던 사람이라고~~ " 아내는

자신의 발에 붙어사는 무좀을 바라보며 나를 탓하곤 한다

" 엄마 나도 여기 간지러운데~~ " 라며 아들녀석은 아무렇지도 않은 발을 긁어댄다 

 

사랑도, 슬픔도, 기쁨도...

모든 것을 함께하고 나누는 것이 가족이라지만

무좀까지도 함께 나눠야 가족인가?

 

늘 행복을 그리며 살아가고픈 우리가족의 이면에는

무좀이 붙어서 우리의 생활을 질투하듯 간지럽히고 있는 올여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