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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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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33


BY 미르엔 2011-07-26

모두가 잠든 시간에

잠을 이루지 못해 뒤척이고 또 뒤척이다가

슬며시 거실로 나와 TV를 켭니다

 

흔히 컴퓨터로 볼 수 있는 야동이라는 것보다

한참이나 수위가 떨어지는 일반적인 19금 성인영화가 나온다

기껏해야 남녀의 중요한 것들이 가려진 누드와 성행위인데...

평소라면 그냥 지나쳐서 뉴스나 또는 스포츠

그도 아니면 다큐채널을 보는 것이 내 스타일인데

이상하게도 한참을 바라보며 리모콘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는데...

 

" 왜~ 잠이안와~? 이시간에 혼자서 뭐해? " 라고 졸린 눈을 비비며

화장실을 가던 아내가 내게 물어봅니다

언제나왔는지도 모르는데.. 아내의 소릴듣는 순간...

" 응~~ 아냐 아..아무것도 그냥~ " 이라며 나는 무슨 죄를 지은 사람처럼

서둘러 채널을 다른곳으로 돌려버렸습니다

 

벌려 놓은 일들이 너무도 많고, 이겨내야 할 현실이 너무도 버거운 요즘

여느때와는 달리 잠이 잘 오질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왠지 아내몰래 무슨 못된 짓이라도 하다가 들킨 아이마냥

덜컹~ 가슴이 출렁거리더군요

 

왜..일..까?

그 순간 아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내 마음에 들어온것도 아닌데...

왜..일..까?

흔히들 말하는 자위행위를 한것도 아닌데...

 

그순간 왜 놀랐는지?  이도저도 이유를 모른채 지나친 지난밤이

잠시 한줄기 소낙비에 스쳐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