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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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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30


BY 미르엔 2011-07-12

" 비가 너무도 많이 오는데 어떠냐? "

너무도 오랫만에 걸려온 어머님의 전화에서 들려오는 첫마디였다

에쿵~ 가슴이 또한번 밀려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한번쯤 전화를 드려야지.. 점심먹고 드려야지..

퇴근하는 길에라도 전화를 드려야지...

그렇게 미뤄가며 하루이틀이 지났는데...

찾아뵌지도 벌써 한달이 훌쩍지났는데...

 

어머님이 먼저 전화를 주신 것에 미안한 마음이 너무 앞선다

" 여긴 아무일 없어요, 별일은 없으시죠? " 라고 묻자

" 우린 항상 잘 지낸다. 빗길에 너무 많이 돌아다니진 말고 조심해라~ " 라며

칠십중반의 어머님이 따뜻하게 말씀을 건내신다

 

어찌보면 사는게 별것 아닌데...

마음속에 품은 것을 하나둘 펼쳐보이지도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고 미루다가

미안함과 죄스러움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는 우리들인가 보다

 

처가댁 장모님과 장인 어르신에게라도

친부모님에게 미리 전하지 못한 요즘안부를 미리 여쭈어야겠다

 

날마다 보는 얼굴이라지만

그래도 가끔은 전화한통이 더 좋은 보약이 되는

당신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