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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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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29


BY 미르엔 2011-07-05

출근길...

가지런히 놓여있는 우리 가족들의 신발을 문득 보게 된다

 

아내의 운동화, 샌들, 그리고 구두...

나의 샌들과 출퇴근용 신발...

그리고 아들녀석의 샌들과 장화 그리고 운동화...

 

신발장에 들어가 있는 신발들 외에도

바로바로 신을 수 있는 신발들이 곱게 잠을 자듯 가지런히 놓여있다

 

유난히도 눈에 들어오는 신발하나

그것은 바로 엇그제 새로 산 아들녀석의 샌들이다

작년까지도 넉넉했던 녀석의 샌들이 올해는 발가락이 앞으로 삐져나올 정도로 작아졌다

빨간색이 들어간 것이 좋다며, 앞이 트인 샌들이 좋다며...

친구들은 이런것을 잘 안신는다며...거의 한시간 정도를 고르고 또 골라가면서

어렵사리 선택한 아들녀석의 샌들...

 

점점 나의 신발과 크기를 견주어가며 부쩍 자라나는 아들녀석의 샌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켠 든든해지는 기분이다

그만큼 또 한켠으로는 빨리 벌어야 할텐데... 하는 성급한 마음이 휭하니 지나가는

출근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