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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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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28


BY 미르엔 2011-07-01

골목길 한켠

동전만한 어린감이 떨어져

지나는 사람들의 발에 차이며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있었다

 

" 아빠 감이다~ 그런데 왜 여기에 있지? " 라며 아들녀석이 묻는다

" 응 저기 골목길 끝에 있는 큰 감나무에서 떨어졌나보다~ " 라고

궁금해 하는 아들녀석에게 대답을 했다

아마도 이번 비바람을 견디어내지 못하고 떨어진듯 하다

오백원짜리 동전만한 어린감이 파릇파릇 여리게 느껴졌다

 

" 우리 저기 엄마 감나무 밑에 가져다 주자~ "라고 말하자

" 정말 불쌍하다, 엄마랑 같이 잘 지내라~ " 라고 말하며 아들녀석이

고사리만한 손으로 어린감을 엄마감나무 밑에 살포시 내려 놓습니다

 

아들녀석의 여린마음, 고움마음이

평생을 두고두고 오래토록 간직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 너도 항상 엄마 곁에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자라야 돼~ " 라고

아들에게 말을 해 봅니다

 

굵은 가지, 그러니까 가족이 가족을 벗어나서는

생명력도 잃어비리는 것이 우리네들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