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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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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21


BY 미르엔 2011-06-03

" 할머니 지금 엄마랑 아빠가 싸웠다요~ "

가까운곳에 살고 계신 장모님이 갑자기 들어오셨는데...

아들녀석이 아주 큰 자랑거리라도 생긴듯이 장모님에게

큰소리로 일러 바친다

 

싸웠다기 보다는 사소한 일로 약간의 의견대립이 생겨서

다소 언성이 높아진 상태로 대화를 했었던 것인데...

아들녀석의 눈에는 어김없이 싸움을 한 것처럼 보였나 보다

 

아무리 싸운 것이 아니라고 이유를 말해도

아들녀석이나 장모님이나 진실을 믿어주려 하지 않는 분위기다

 

저녁찬거리를 주려고 오셨던 장모님은

바로 일어나질 않으시고 아들녀석과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사위와 딸의 눈치를 보면서 정말 싸웠는지에 대한 분위기를 파악하시려는 듯하다

 

아들녀석은 이것도 모자란듯 시골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친할머니에게 우리부부가 싸웠다는 말을 하는데...

이건 별일 아닌것이 갈수록 정말 별일이 되고 말았다

 

밉다 밉다해도 아들녀석이 이리도 미운적이 없다

본가에 전화를 걸어 아들녀석이 장난을 친거라고 말을 해도

어린 손자녀석의 말만 믿고 40년을 넘게 키워온 아들의 말은 믿어주질 않으신다

 

장모님이나 시골에 계신 어머님이나 한결같이...

" 살다보면 어려운 일도 많은데.. 그럴수록 서로 이해를 해야지

자꾸 싸우지말고 잘들 지내도록 해라~ " 라고 말씀을 하신다

 

어처구니가 없어도 더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으니...

툭하면 자식 앞에서 싸우는 못난 부모가 되어 버렸다

 

" 예.. 좋은 모습 못보여 드려서 죄송해요. 앞으로는 더욱 노력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 보여드릴께요 " 라고 장모님과 시골 어머님께

똑같은 말씀을 전해야만 했다

 

어찌보면 어린 아들녀석을 탓할수도 없는 일이다

어찌보면 장모님과 어머님의 이해를 구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 모든 것이 내게서 시작된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