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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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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17


BY 미르엔 2011-05-23

일곱살짜리 아들녀석과

단둘이 오랫만에 산행을 했습니다

아내에겐 자유시간을 주고 아들과는

남자들끼리만 쌓아야 할 부자간의 정을 키워보려 계획한 산행입니다

 

초반부터 먹을 것만 찾고, 몇걸음만 움직이다가 쉬어가자는 아들을 보고는

계획을 바꿔 그냥 중턱에서 쉬었다가 내려와야 할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드디어 산중턱에 이르러 준비해온 점심을 먹고 한참을 쉬었다가

" 아들 이제 서서히 내려가자~ " 라고 말을 하자

" 아빠 저기가 정상이야? 얼마남지 않았는데 올라갔다가 가자~~ "라고 아들이 말을 합니다

오후3시가 넘었는데... 올라올때를 생각해보면 자칫 저녁에나 내려갈수 있을텐데...

잠시동안 망설이다가 " 그럼 정말 꼭대기까지 가는거다~ " 라며 산행을 서둘렀습니다

 

중턱부터는 가파른 바윗길과 절벽들로 이뤄져서 위험한 곳이 몇곳 있는데...

단 한번도 손을 잡아주지 않고 아들녀석의 뒤에서서

한걸음한걸음 어찌어찌 올라갈지를 말해주며 코치를 해주다보니

신기하게도 가르쳐주질 않아도 척척 잘만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하산을 시작한 등산객들도

이렇게 힘든곳에 어찌 저렇게 어린아이가 잘 올라가냐며

한두마디를 던지고는 아들녀석에게 응원을 해 줍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칭찬이 아들녀석에겐 큰힘이 되어

쉬어야할 시간에도 쉬지않고 꾸준이 오르게 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내 생각보다 더 빨리 훌쩍커버린

잠든 녀석의 다리를 주물러 주며...

기다려주지 않는 세월에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