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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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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15


BY 미르엔 2011-05-17

어린시절 밤을 따러 산을 가던가 하면

거의 연중행사로 옻이 올라서 무척이나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다

몇날 몇일씩 간지러움과 답답함을 견뎌내며

고통속에서 지내곤 했었는데...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른이 되면서 부터 자연스럽게 면역력이 생겨서 그런지

옻나무를 만져도 옻닭 같은 음식을 먹어도 아무렇지 않게 되었다

 

열흘전 친구녀석이 옻순이라며 건내준것이 있어서

옻순을 끓는 물에 대쳐서 먹고 또 닭백숙에 옻순을 넣어서 먹었다

옻닭의 진한 국물맛은 정말이지 일품이다

 

벌써 몇해째 봄이면 옻순을 즐겨먹곤 했었는데...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열흘이 한참 지나서야 똥꼬가 간질간질하고

겨드랑이며 피부가 연약한 곳에서 옻이 올라오는 것이었다

 

" 내가 좀 알아보니 체질도 바뀌는 법이래요~ 언능 피부과나 가서 처방 받아요 " 라고

아내가 말을 합니다

아들녀석과 아내는 옻이 내게서 옮을까봐 나를 왕따 시키고

둘이서만 도란도란 즐겁게 지내는데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옻이 옮겨지질 않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건도 따로쓰고, 잠자리도 따로하고, 마치 돌림병이라도 걸린 사람취급을 하는데...

 

" 어디 두고보자구, 담에 꼭 복수를 해줄테니까~~ " 라고

항의섞인 반항을 하며 아침도 따로 먹고 출근한 오늘입니다

 

세월 앞에서는 모든 것이 변하지만

그래도 가족은 항상 가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