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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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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08


BY 미르엔 2011-05-03

언제가 아내와 큰누님댁에 갔을때 일이다

아마도 결혼하고 몇년되지 않았던 때인데

매운고추를 멸치와 함께 볶아서 해놓은 반찬이

너무도 매콤하고 자극적이라 맛이 좋았었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아내는

그날따라 유난히도 그 고추졸임 반찬을 많이 먹었던듯 싶다

그런데 잠시 화장실을 간다더니...

삼십분이 지나도 나오질 않아서 화장실에 들어가보니

배를 움켜잡고 식을 땀을 줄줄 흘리며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너무도 매운 것을 먹어서 급채? 또는 다른 증상? 뭐 그런것이었는데

참으로 웃지못할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아내는 그런 봉변을 당하고도

아직도 꾸준히 매운음식을 가끔은 즐기고 찾곤 한다

그리고 아직도 여전히 너무 맵게 먹었다 싶으면 설사를 하거나

딸꾹질을 심하게 하는 습관이 생겼다

 

친구랑 아구찜으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는데....

너무도 맛있고 매콤하여 땀을 흠뻑흘려야만 하는 매력에 문득 아내생각이 났다

" 아구찜이랑 생태찜이 있는데... 뭘로 사다줄까? " 라고 묻자

" 아구찜이 더 좋아요 " 라고 아내는 말한다

" 아주 매운맛이랑 보통매운 것,  둘중에 어느것이 좋아 ? " 라고 묻자

" 아주 매운맛으로 해주세요~ " 라고 말한다

 

그런데 내가 보통맛으로 먹는데도 이렇게 맵고 땀이 줄줄 흐르는데...

그냥 보통매운 맛으로 포장하여 저녁9시경 퇴근을 해보니..

아내는 저녁식사도 않고 아구찜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 너무 매운것 같아서 보통맛으로 해왔어~ "라며 건네자

약간은 실망하는 듯한 표정으로 열심히 아구찜을 먹기시작한다

5분정도쯤 지났을까?

" 생각보다 매콤하고 맛도 정말 좋은데... " 라며 아내는 열심히도 먹어댄다

10분정도 지나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지치지도 않고 먹고있다

" 너무 먹고 싶었는데..그래 바로 이맛이야~ "라고 찬사를 하던 아내는

드뎌 찬물을 연신 마셔대더니.. 화장실로 달려간다

 

그렇게 지난밤 화장실을 십여차례는 족히 왔다갔다 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출근길 아내에게 " 그래도 매운것이 좋아~? " 라고 묻자

" " 살포시 웃으며 아내는 대답을 한다

 

지치지도 않은 아내의 맛에 대한 욕구?, 끊임없는 도전의식?

 

여하튼 나도 모를 이유로 아내에게 찬사를 보내며...

" 대단하십니다염~" 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오늘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