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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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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02


BY 미르엔 2011-04-18

출근길..

따로 은행에도 들리기에도 바쁜 월요일이라서

당장  만원이라도 한장은 있어야 할텐데

내 호주머니와 지갑에는 현찰이 하나도 없었다

 

아직 잠들어 있는 아들녀석의 저금통을 살짝 열어보니

언제 동전을 바꾸었는지.. 저금통에 백원짜리 몇개가 고작이다

어찌할까 망설이다가 아직까진 한번도 그래본 적이 없었는데

책상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아내의 지갑에 눈길이 갔다

 

지갑을 열어보니

내가 알지도 못하는 카드들이 여러개 있었는데

지갑속에 현찰이라고 해야, 천원짜리 두어장이 고작인 아내의 지갑이다

 

갑자기 현찰이라도 쓸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려고...?

나야 그렇다 치더라도 항상 아이와 지내다 보면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서 현찰을 급하게 써야 할 경우도 있을텐데...

물론 아내가 항상 현찰을 많이 갖고 다니는 성격이 아닌 것을 알지만

그래도 그토록 두툼한 지갑에 현찰이 이천원 정도가 고작이라니...

 

언제든 조만간 여유가 생기면

아내몰래 아내의 지갑에 약간의 현찰을 넣어두는

깜짝 이벤트라고 해야 할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