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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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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99


BY 미르엔 2011-04-12

지난 주말

그러니까 일요일에

여차여차해서 아침부터 아들과 아내가 외출을 하고

나만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평소같으면 등산이라도 갔을텐데

이상하게 게으름도 생기고 그냥 그렇게 주저앉아

TV와 함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는데

잠이 밀려오면 잠도자고 심심하면 TV도 보고

그렇게 몇시간을 지내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더 자유가 아닌 심심해서

어찌할줄 모르는 상태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럴때 아들녀석이라도 있으면

같이 자전거라도 타러 나가던가, 공이라도 차러 가자 했을텐데...

아내와 아들과 함께 햇살좋은 잔디밭에라도 같이 나갔으면 좋을텐데...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오를수록 점점 더 미칠것만 같았다

 

저녁 8시쯤이 되어서야 아들과 아내가 들어왔는데

왜 그리도 반가웠던지...?

반가움에 들어서는 아들녀석을 안아올리자..

" 오늘 아빠 이상하다~ 그리고 좀 씻어라. 너무 지저분하다 " 라며

아들녀석이 나를 밀쳐내어도 그저 반가움에 꽉 끌어안은 팔을 풀지 않고

한동안을 멍하니 그렇게 있었습니다

 

아들과 아내 없이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 혼자서는 가족도 아니다

 

말하진 않았어도 그저 그 반가운, 마냥 그리웠던

그 순간의 마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