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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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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98


BY 미르엔 2011-04-08



" 자긴 아들보다 그리고 나보다 친구가 더 좋아~?

  솔직하게 말을 해보란 말야~ " 라며 아내의 타박이 이어집니다

 

늦은 시간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는

술한잔 했다며 인생사 넋두리를 늘어놓고 있기에

그냥 끊기에는 좀 그래서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내일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마무리를 하고는...

" 나 내일 친구랑 술한잔 해야겠어 " 라고 말하자 아내에게서 나온 이야깁니다

 

" 그 친구랑 일년에 두어번씩 산행도 가고...  한달에 몇번씩 만나서 술자리도 하면서...

  뭐가 그리도 할말이 많고 만날일도 많다고.... " 아내가 말을 합니다

최근 퇴근이 좀 늦어지면서 아들과 놀아줄 시간도 줄어들었기에

내일 약속을 미리 말한 나에게 곱지않은 아내의 시선과

아들녀석의 안타까운 시선이 동시에 내게 날아듭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듯이 나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친구 일이라면 만사를 뒤로하고, 친구랑 어울려 술한잔 하거나

일년에 한두어번씩 산행도 다녀오기도 합니다

친구와 산행을 계획하고 다녀오기까지는 날마다 들떠있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아내는 마치 어린아이 같다는 말과 함께 다양한 테클도 들어오곤 합니다

 

문제는 친구가 아직도 사십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결혼도 아니한 총각이라는 사실입니다

너무도 듬직하고 믿을 수 있는 친구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아직 총각이다 보니 기혼인 나와 함께 자주 어울리는 것이

아내에겐 곱지 않은 시선으로 다가올 때가 있나 봅니다

 

누가 뭐래도 내겐 가족이 제일인데....

모든 것을 알면서 억지부리듯 타박만 하는 아내에게 아쉬움도 있지만

동시에 친구녀석의 앞날도 걱정으로 밀려드는 순간...

 

띠리리~~ 다시 전화가 울리고

" 재수씨한테 늦은 시간에 전화해서... 그리고 네 시간 빼았아서 미안하다고 전해주라 " 라며

친구녀석이 말을 합니다

" ㅎㅎ 와이프한테 정말 미안하다고 전해주라고..? 글구 내일은 시간봐서 만나던가 하자고? " 라며

아내에게 들으라는듯이 통화를 마쳤습니다

 

불씨가 더 커지기전에 다행이도 수습이 되었습니다

오늘 친구에게서 만나자는 전화가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