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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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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97


BY 미르엔 2011-04-07

" 정말 잠잘때가 제일 이쁜거 같아~

 천사가 따로 없다니까~ 그치? " 라며 아내는 잠든 아들녀석의

볼에다가 가벼운 입맞춤을 합니다

 

" 아들에게만 그러지 말고 나도 좀 그렇게....

 사랑스런 눈빛과 미소로 좀 봐주면 얼마나 좋을까나~~ " 라며

나는 아내에게 넋두리를 해 봅니다

 

" ㅎㅎ 그야 다 자기가 하기 나름이지~~

 내게 사랑 좀 받게 해봐봐 내가 아들보다 더 사랑해줄테니까~~ " 라고

한마디 던지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아내는 거실로 나갑니다

TV를 켜고 드라마를 보고, 책도 보고, 때론 컴퓨터를 하고...

이렇게 아내는 늦은 밤시간을 자신만의 자유시간을 만끽하려 나갑니다

 

하루 종일 있었던 일들과, 내일 해야 할 일...

그리고 앞으로 몇년 후의 일들 등...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부시시 일어나 물한잔 마시고 다시 잠자리도 돌아오며

고개를 돌려 거실에 있는 아내를 쳐다 보았습니다

 

이불도 덮지 않고 웅크리고 잠이 들었더군요

마치 새우잠 잔다는 말처럼 그런 모습으로 잠든 아내

아내를 번쩍 들어 잠자리로 옮겨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도

전혀 그럴 생각은 들지가 않더군요

 

방에 들어가서 자라고 흔들어 깨워야 할까?

아냐 깊이 잠들었는데..그럴순 없고... 고민을 하다가

이불을 갖다 덮어주고는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오려는 순간

" 거봐~ 그러니까 내게 사랑을 못받는거야~ 

 가볍게 뽀뽀라도 해주던가, 안아서 방으로 옮겨주던가 하면 얼마나 좋아~? " 라며

잠든 줄 알았던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아내는 잠이 든게 아니라 잠든 척을 했던 모양입니다

발칙한 아내의 장난에 뭔가 들킨듯 놀라긴 했지만...

" 나~~~ 잔~ 다~ " 라는 말을 던지고는 나는 돌아섭니다

 

" 사랑 이미 많이 받았는데... 그냥 내가 줄께~ " 라는 생각을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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