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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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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92


BY 미르엔 2011-03-30

잠자리에 들기전 아내는

이름도 모를 화장품을 얼굴에 몇가지나 바르고

손으로 톡톡톡... 한참동안을 얼굴을 가볍게 두드려준다

 

이와는 달리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도

얼굴이 땡기거나 뭐 그렇지 않으면 나는 그냥 그대로 잠자리에 들던가

얼굴이 땡기고 불편하다 싶으면 아무런 생각없이

아들녀석의 바디로션을 대충 몸과 얼굴에 바르곤 한다

그렇다고 출근을 하거나 외출을 할 때도 나는 별반 다르지 않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이나 보니 얼굴에 각질이 자주 생기곤 하는데...

" 머리엔 비듬도 하나 없는데 요즘 내 얼굴 왜 이렇지~ ? " 라고 각질을 가리키며 말하자

" 그러니까 잘 때도 당신 화장품을 바르도록 하셩~ "

" 자기 화장품에 각질제거제도 있는데 한번 써 보든가~ " 라고 무관심하게 아내는 말한다

 

지난 초겨울만해도 내가 이렇게 말을 하면

무슨 알지도 못하는 하얀 가면처럼 생긴 것을 얼굴에 씌워주면서

팩을 해준다고 그랬었는데....

 

아쉬움과 섭섭함에...

" 이젠 뭐 팩도 않해주고 많이 변한거 같아~ "라고 말하자

" 아니 그럼 팩이라도 해달라고 말을 하던가.. 괜시리 그러셩~ " 이라며

또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하는 아내에게 서운한 마음이 물컥 몰려온다

" 됐고~됐고~.. 팩이고 뭐고 난 그만 됐고, 글구 난 이제 잠이나 잘테고,

  자기 혼자서 많이 아주많이 이지셩~ " 이라고 말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부부란 보기좋은 한폭의 수채화처럼 

그렇게 세월을 받아들이며 같이 아름답게 나이를 쌓아가야 할는데...

 

오늘은 퇴근하면 먼저 꼬랑지 내리고

하얀가면이라도 씌워달라고 해야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