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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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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89


BY 미르엔 2011-03-25

평소보다 이른시간에 아내가 눈을 뜨더니

주방에서 분주합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녀석이 야외학습을 한다며

김밥을 싸달라고 했다더군요

 

단무지, 계란, 오이, 시금치...등을 넣고

꼬들꼬들하게 밥을 해서 깨도 뿌리고 버무려서

김밥을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아내주위를 아들녀석은 신이나서

맴맴돌며 뛰어다닙니다

 

어릴적 소풍가던 날이 생각납니다

기대와 설레임으로 잠을 설치고, 비가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부시시 아침에 눈을 뜨면 어머니는 김밥을 싸느라 분주하셨었는데...

지금 아내는 아들에게 그런 모습으로 비춰지겠다는 생각에

잠시 옛날 기억을 말했더니...

" 그치~ 근데 이상하게도 소풍가던 날 비가오고 그랬던거 같아~ " 라며

아내는 김밥을 내입에 넣어주면서 말을 합니다

 

솔직히 ...

아내가 싼 김밥은 어머니의 김밥만큼은 맛이 없었습니다

아내가 싼 김밥은 어머니의 김밥만큼은 예쁘지도 않았습니다

누가 김밥을 싼다고 해도 어머니의 김밥만큼은 내게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나는 " 야~ 정말 맛있다 " 라며 김밥으로 아침을 뚝~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