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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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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77


BY 미르엔 2011-03-09

 

총각시절에는 항상 잠을 잘 때

알몸으로 자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었다

결혼후 신혼 때도 늘상 그랬었는데...

아들녀석이 사리판단을 하게 되면서 부터는 최소한의 것은

걸치고 자는 불편쯤은 감수해야했다

 

신혼초엔 아내가 징그럽다며 무슨 그런 사람이 있냐며

나를 참 이상하게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이러한 나의 잠자리 습관은 집에서는 문제가 안되었지만

어디를 방문하여 잠을 자고 올 때가 있거나

또는 누군가 우리집에 찾아와서 몇일씩 기거를 할 때는

여간 번거롭게 문제아닌 문제가 되기도 한다

 

" 그래도 그때가 좋았지..? ㅋㅋ " 문득 아내가 말을 한다

" 아침마다 참으로 웃겼었는데... 이불도 잘 덥지않고..

  알몸으로 자는 자기볼 때 얼마나 웃겼는줄 알아~? " 라며 놀려댄다

 

요즘 몇일간 처재가 방문하여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옷을 입고 있는 나를 보며 아내가 놀려댄다

 

신혼초 내가 벗고 자는 것이 혐오스럽다던 아내에게

" 그러지 말고 그럼 자기도 다 벗고 자면 되잖아~? " 라고 맞장구를 쳤었는데...

그런데 언제부턴가는 나도 최소한의 것은 입고 자는 것이

자연스럽고 그리고 편안하게 되었버렸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엔 불편하고 잠도 잘 못이뤘던 나였는데

이젠 아무렇지도 않게 되어 버렸으니....

습관이라는 것 그놈도 세월앞에서는 변하기도 하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