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빛바랜 사진 속에
참 촌스러운 소녀가 웃고 있다
거의 얼굴만큼이나 큰 검정색 뿔테 안경을 쓰고
너무도 촌스러운 머리스타일과 옷을 입은 소녀다
아마도 족히 이사진은 거의 30년은 되었을듯 하다
" 나 그래도 서울에서 나고자란 서울 사람이야~ " 라던
아내의 어릴적 사진을 보게 되었을 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토록 머슴아같고 촌스러운 소녀가 지금의 아내라는 사실은
아내의 어디를 봐도 믿을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성형수술을 했다거나 그런것도 아닌데...
" 허허 아무리 그래도 개천에서 용이 나셨네~ " 라고 말하려는데...
" 그래 알어~ 나도 안다고~ ? 그런 자긴 뭐 내가 말을 않해서 그렇지... " 라며
아내도 나의 옛날 사진이 별반 다를것이 없다는 식으로 말한다
하긴 그시절엔 모두가 그랬다
나도 나의 어릴적 사진이나 또는 십수년전의 총각 때 사진을 보면
차마 눈뜨고 봐주기엔 너무도 꼴이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내의 어릴적 사진을 보고 있자하니
보면 볼 수록 지금의 아내보다는 더 이쁘고 정이 드는 느낌이다
" 자긴 예나 지금이나 이쁘다구~~ " 라고 웃으며 아내에게 말하자
" 입에 침이나 바르고 말하셩~~ ㅜㅠ " 아내는 나의 말이
진심이 아닌듯 생각하며 말을 건넨다
정말 진심인데.... 거짓하나 없는 진심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