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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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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73


BY 미르엔 2011-03-03



누렇게 빛바랜 사진 속에

참 촌스러운 소녀가 웃고 있다

거의 얼굴만큼이나 큰 검정색 뿔테 안경을 쓰고

너무도 촌스러운 머리스타일과 옷을 입은 소녀다

아마도 족히 이사진은 거의 30년은 되었을듯 하다

 

" 나 그래도 서울에서 나고자란 서울 사람이야~ " 라던

아내의 어릴적 사진을 보게 되었을 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토록 머슴아같고 촌스러운 소녀가 지금의 아내라는 사실은

아내의 어디를 봐도 믿을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성형수술을 했다거나 그런것도 아닌데...

 

" 허허 아무리 그래도 개천에서 용이 나셨네~ " 라고 말하려는데...

" 그래 알어~ 나도 안다고~ ? 그런 자긴 뭐 내가 말을 않해서 그렇지... " 라며

아내도 나의 옛날 사진이 별반 다를것이 없다는 식으로  말한다

 

하긴 그시절엔 모두가 그랬다

나도 나의 어릴적 사진이나 또는 십수년전의 총각 때 사진을 보면

차마 눈뜨고 봐주기엔 너무도 꼴이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내의 어릴적 사진을 보고 있자하니

보면 볼 수록 지금의 아내보다는 더 이쁘고 정이 드는 느낌이다

 

" 자긴 예나 지금이나 이쁘다구~~ " 라고 웃으며 아내에게 말하자

" 입에 침이나 바르고 말하셩~~ ㅜㅠ " 아내는 나의 말이

진심이 아닌듯 생각하며 말을 건넨다

정말 진심인데.... 거짓하나 없는 진심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