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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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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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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72


BY 미르엔 2011-03-02

참 별것도 아닌데...

알량한 자존심이 객기를 부렸다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고 죽기살기로 버텨보던 내가 결국은 지고 말았다

 

욕실 칫솔통에 아내와 아들 그리고 나의 것까지

칫솔 3개와 치약이 있다

그런데 몇일전부터 치약이 거의 다되어 새것으로 꺼내 놓아야 할 상황이 되었는데

도무지 아내는 꺼내놓을 생각을 않고 있다

 

" 자갸~ 치약이 다 되어가는데... " 라고 아내에게 말을 하자

" 그럼 새것으로 꺼내서 써요~~ 그것도 일이라고 날 찾는댜~ "라고 말한다

그런데 도무지 어디에 새로운 치약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럼 아내는 그것도 일이라고 남편에게 그렇게 말을 해야하는건지 오기가 생겼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새로운 치약을 아내는 꺼내놓지 않는다

눌러서 짜고, 밀어서 짜고, 돌돌 돌려 말아서 짜고, 베베 꼬아 비틀어서 짜고...

자린고비가 따로 없을정도로 궁상을 떨고 떨다 더이상은 아니되어

" 내가 졌다 졌어~ 근데 새치약은 어디에 있는데..? " 라고 묻자

아들이 서랍장에서 치약을 꺼내다 준다

" 그동안 치약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아들만도 못하다~ " 아내가 한마디 한다

 

언제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동안 지내왔던 것이지만

돌아보면 얼마나 내가 무심했던지....

정말 아들만도 못한 남편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