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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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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69


BY 미르엔 2011-02-24

출퇴근하면서 옷은 일주일에 몇번씩 갈아입지만

항상 신발은 하나만을 신고 다닌다

 

아마도 일년반정도를 이것 하나만 고집하고

열심히 신고다녔다는 생각이다

 

" 자기 신발 하나 해야겠네~ " 라고 아내가 말한다

신발을 정리하다가 뒷굽이 심하게 닳아버린 남편의 신발을 보았나보다

" 왜? 아직 멀쩡한데... 난 그신발 너무 편하고 좋거든..." 라고 말을 하고

내 신을 들고 살펴보니...정말이지 양쪽신발 모두 뒷굽 바깥쪽이 심하게 닳아서

머지않아 빵꾸가 날 지경이였다

 

아내도 그동안 미쳐 챙겨주지 못한 것에

내심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던 듯 싶다

" 힘들고 어려워도 당신이 번듯해야 일도 잘되고 돈도 많이 버는거야~ " 라며

아내는 바로 신발을 하나 사주려는 모양새다

하지만 신발에 대한 깊은 정도 들었고, 당분간은 좀더 신어도 될듯 한 생각에..

"ㅎㅎ 뭐 그냥 여름되면 생각해 보자~ " 라며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어찌보면 별것 아닌듯한 남편의 신발이

아내에게 슬픔이 된 것은 아닌지...?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소소한 것들을 챙겨주는 사람이 있어

삶이 더 소중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