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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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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63


BY 미르엔 2011-02-16

 

몇년전인가도 한번 고생했던 적이 있는데

우연찮게도 바로 그 몇년전과 똑같은 자리에

뾰루지가 생겨서 아프다고 난리입니다

 

웃지못할 일이긴 하지만, 아내의 엉덩이에 뾰루지가 났습니다

 

저녁내내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비스듬히 누워서

아프다고 하다가고 간지럽기도 하다며 손을 엉덩이에 넣고 긁기도 하고...ㅜㅠ

잠든 아들녀석 몰래 엉덩이를 까고 보여주면서

" 여기 좀 봐줘~곪을려고 그러는건지 어떤건지~ " 아내가 물어봅니다

" 응 그냥 빨갛게 많이 성이 나있긴 한데... 아직 곪을것 같지는 않아

  그니까 자꾸 손으로 긁지 말고 가만히 좀 놔둬봐~ " 라며

야단치듯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리듯 대꾸를 합니다

 

" 약을 먹어야 하나~ 그냥 곪아 터지게 놔둬야 빠를까~? " 라며

내게 묻는 것인지 혼자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게 한마디 합니다

" 글쌔~ 내가 뭐~ 의사도 아니구.. 자꾸 손대지말고 그냥 둬봐~ " 라며

귀찮다는듯이 한마디 하는데...  대뜸 아내가

" 자기도 아퍼봐~ 대수롭지 않은게 아니라 얼마나 귀찮고 아픈지~? " 라며 발끈하더군요

 

그런 아내가 귀엽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렇다고 정말 어떤 처방을 내려줄수도 없었습니다

 

단, 하루도 사람과 사람이 사는 공간에

이정도의 바람도 물결도 부대낌도 없다면

가정도 가족도 아니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