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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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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61


BY 미르엔 2011-02-14

겨울내내 방안에서만 꼼지락 거리며 놀던 아들녀석을 위해

주말오후에 잠시 근처 눈썰매장을 찾았습니다

 

튜브세개를 연결하여 한줄로 나란히 탈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그렇다보니 우리세가족이 함께 타기엔 안성맞춤이더군요

아들녀석이 제일 앞에 타고 그리고 나 그 다음엔 아내가 탔습니다

드디어 위에서 아래로 씨~~잉 하면서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 우~~~아~~~악~~ 어머어머 어떻게~~ " 맨 뒤에 앉은 아내의 소리가

너무도 크게, 거의 비명에 가깝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실내 눈썰매장이라 아내의 목소리는 메아리가 쳐서 아주 크게 들리더군요

 

아래로 내려온 아들과 나는 신이나서 좋아라 하는데...

거의 혼비백산 한듯한 아내의 창백한 얼굴을 보아하니

우리 부자는 서로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 우째~우째~ 나 이제 정말 나이 먹었나봐~

  이런것도 이젠 무섭기만 하고... 예전같지가 않아..

  어떻게 한다냐~~? " 라며 아내는 엄살아닌 엄살을 부리는데...

엄살정도가 아닌 정말인것 같았습니다

 

" 여자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더 겁이 늘어난다구... " 라며

 당연한듯 말하는 아내의 얼굴엔 겁먹은 표정이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몇해전만 해도 놀이공원에 가서 바이킹을 타도

가장 높은 곳에서 타고, 두손을 번쩍들면서 즐기기만 하던 아내였는데...

 

세상의 모든 엄마는 강하다지만

세상의 모든 여자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