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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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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58


BY 미르엔 2011-02-09



언젠가 내 생일 때

" 자긴 내게 미역국 한번 끓여 줘 봤어~ " 라며

아내가 미역국을 끓여주지 않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들녀석 생일이라며

어제 저녁에는 정성스럽게 미역국을 끓이더군요

" 허허 내 생일 땐 건너뛰더니만 아들 생일은 챙겨주시려구~~? "라고 말하자

" 그럼 하나밖에 없는 자식인데...ㅎㅎ "라며

마냥 뿌듯해 하는 아내입니다

 

왠지모를 소외감이 파도를 치는데...

한편으론 모든 것이 내가 뿌린만큼 돌아오는 법이려니 하고

그냥 채념을 해 버립니다

 

점심식사전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 뭐 하고 계시는가 ? " 라고 묻자

" 응 뭐 선물이라도 하나 해주려고 잠시 나왔어요~~ " 아내가 말합니다

 

진작에 알아봤지만 아들에게서 점점 밀려나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싫지 않은 마냥 좋기만 합니다

 

언젠가는 아내도 아들이 곁을 떠나면

그래도 남편밖에 없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낄텐데...

지금 이순간만이라도 아들에 대한 사랑과 행복을 만끽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