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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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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57


BY 미르엔 2011-02-07

명절이면 늘상 그렇듯이

모든 형제들이 모이고 일가친척집에 방문도 하고

그러다보면 좋은 일, 반가운 일도 있지만

예기치 못했던 가벼운 불화들도 하나둘씩 생겨나기 마련이다

 

어머니가 아들에게만 할 수 있는 말들....

어머니에게 들은 말들 중에서도 아내에게 미쳐 하지 못하는 말들도 있기 마련인데

가끔은 어머니가 아내에게 하지 않아도 되어야 할 말들도 오간다

그러다 보면 아내는 서운함에 즐거운 명절 분위기를 뒤로하고

남편몰래 동서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하려니 한다

 

항상 말이 지나치게 많은 아내의 동서(재수씨)와

항상 할 말만 하고 도리를 지켜만 가는 아내를

반반씩만 섞어 놓으면 좋겠다는 어머님의 생각은

이번 명절에도 어김없이 화두가 되고

아내와 그리고 재수씨(아내의 동서)는 서로가 조금씩 또 한번 상처를 받은듯하다

 

" 어머님은 참 이상하셔~~ 말이 많으면 많다고 난리고~

  말이 없으면 없다고 또 성화시니~~ 결혼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난 뭐가 뭔지 모르겠어~

  자기는 어찌 생각해~? " 라며 아내는 내게 물어봅니다

" 나이가 있으셔서 그러려니 하고 그냥~~ 자기가 이해하고 지금처럼만 해~~ " 라고

현명한 해결책 보다는 얼버무리듯 대꾸를 하고 지나쳐 버립니다

 

부모님 살아생전에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일들이지만

어찌 달리 해결책이 없다는 것을 남편인 내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어머님께 말씀을 드려도 어머님이 바뀌지 않는 이상은

아마도 매번 명절때마다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신혼 초에는 이런일로 눈물까찌 흘렸던 아내인데...

그래도 그나마 이제는 조금은 무덤덤해진듯 합니다

결혼을 하고 지금까지도 늘상 있어 온 일들이기에...

항상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앞으로도 갖고 지내야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