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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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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45


BY 미르엔 2011-01-14

 

군생활을 하면서 물품정리(관물대정리)와 군복다림질은 기본생활이기에

이중에서 다림질 만큼은 남편들 대부분이 자신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아내는 다림질 하나는 아주 귀찮아 하고, 실력도 엉망입니다

그나마 결혼생활 십수년이 지나면서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신혼초 엉망인 아내의 다림질 솜씨에...

다림질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었더니

깜짝 놀라면서 " 그럼 앞으로 자기옷이랑 내옷도 모두 자기가 다림질 해주면 되겠다 " 라며

내게 슬쩍 미뤄놓고 좋아라 하더군요

 

아내가 다려준 깔끔하게 주름잡힌 옷을 입고 출근하고픈 마음이 간절했었는데...

내가 다림질 솜씨는 좋아도, 나또한 정말 다림질 하기는 싫은데...

 

이렇게 한두해 세월이 지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려야 하는 옷가지들이 줄어들고

활동적인 옷을 좋아하는 내 성격탓인지...

양복보다는 케주얼 의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 이렇게 다림질 할 때 나오는 전기요금이나~, 세탁소에 갖다 맡기는 것이나 거기서 거기야~ "

이렇게 말하던 아내의 말이 떠오릅니다

 

거래처와 중요한 미팅이 있어 양복바지를 꺼내 입으며

다림질 안된 와이셔츠를 들고 망설이다 내려놓고는

좀더 따뜻하고 편안한 티셔츠로 입고 출근을 했습니다

 

신혼초 남편의 와이셔츠를 다린다며 상기된 얼굴로 열심히도 끙끙거리던

아내의 얼굴이 아련히 떠오르는 하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