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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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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41


BY 미르엔 2011-01-10

일요일 아침..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별일 아닌것으로 아들녀석을 야단치다가

스스로의 성질을 이겨내지 못하고 큰소리를 질렀습니다

 

정말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너무도 마음속으로 힘들었던 현실을 참지 못하고

아들녀석에게 화풀이식으로 나왔었나 봅니다

 

내 자신에게도 원망스럽고 아들과 아내에게도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미안한 순간이었습니다

 

결혼생활을 해 오면서도 그렇게 큰 소리를 낸 적이 없었는데...

평소 아프지도 않던 내가 몸살감기증세에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내 삶의 존재가 가족에게 있는데... 정말이지 후회스럽더군요

 

" 아빠 무서워... 아빠는 그냥 사진으로만 봤으면 좋겠다 ! "라고

울먹이며 아내에게 말을 합니다

어이가 없었는지 " 아무리 힘들어도.. 그런식은 아니라고 생각해~ " 라며

아내는 내게 한마디 하고 하루종일 아들녀석과 지냅니다 

 

아들녀석과 주말산행을 약속했었는데...

아내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주려 했었는데...

 

아무것도 지키지 못하고 부끄러운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지낸 주말이었습니다

 

마음보다는 실천하고 행동하는 아빠

누구보다 사랑받고 든든한 가장이 되기 위해

신년초 다시 마음을 고쳐잡아보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