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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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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39


BY 미르엔 2011-01-06

" 어쩜~ 어쩜~ 저거봐~ 자갸 저거 들어봐~

  대기업 신입 연봉이 3천이 넘는다는데...?  ㅜㅠ

  근데 우린 어찌 된거지? " 라며 새삼스럽다는 식으로 내게 묻습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 미안해~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잖아~

 그리고 저건 대기업 기준이고... 실제로 수령금액은 얼마 안된다구..." 라며

대충 얼버무리듯 대꾸를 하곤 아들녀석과 하던 종이접기를 계속합니다

 

저녁 뉴스기간에 나온 기사를 접하면서

아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 자갸 태어난 시간이 언제쯤이니? 올해 운수나 인터넷으로 봐 줄께... "

아내에게 말하자

" 난 볼 필요도 없어 사주대로 되었다면 난 평생 돈 걱정 없다는데...ㅜㅠ

  그냥 안보는게 맘이 더 편해~~ " 라고 무덤덤하게 말합니다

 

뉴스 때문인지...  현실 때문인지...

저녁시간 내내 아내는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는데

괜시리 남편의 마음이 편치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아내가 손톱에 메니큐어를 바르거나 네일아트를 장난삼아 했었던 적이 언제였는지...?

지난 몇달간 관심을 갖고 아내의 손톱을 쳐다봤던 기억이 없습니다

메니큐어를 바르거나, 네일아트를 했을 땐

" 자갸 이거 어때? 이쁘지~~ ? " 라고 손톱을 보여주곤 했었는데...

 

치솟는 시장물가, 자녀교육 등의 현실에 신경을 쓰다보니

그나마 손톱에 신경을 쓰는 것 조차도 사치가 되고

등한시하게 되나 봅니다

 

그저 큰 욕심없이 남들처럼만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룹니다

그래도 항상 웃음과 행복을 주는 가족이 있어 힘이 되는 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