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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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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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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21


BY 미르엔 2010-12-13

"아무래도 올해는 내복이라도 입어야 할까봐~" 라고 말하자

"ㅎㅎ 이젠 자기도 세월을 어쩔 수 없나보지? 그렇게 열이 많은 사람이....."라고

아내가 말을 합니다

 

홍삼이나 뭐 다른 보약이라도 먹었으면 좋겠다는 말

그말이 미쳐 내 입에서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평소 열이 많은 편이라 추위도 잘 타지 않았었는데....

지난해부터는 부쩍 추위가 많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보약이라도 한첩 먹었으면 하지만

그보단 아들녀석 먹거리라도 하나더 해주고픈 맘이 앞섭니다

 

술 좀 줄이고, 운동도 좀더 열심히 하다보면

이만한 추위는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해 봅니다

 

아내도 당연 먼저 알아서 남편을 챙겨주고 싶은 맘이겠지만

요즘같은 형편에...

그렇다고 어디 아픈것도 아닌데...

애써 모른 척 하고 지나치는 듯한 표정입니다

 

아내는 잠시후 주섬주섬 장롱속에서 뭔가를 꺼내듭니다

털실 뭉치랑 대바늘...

"그건 뭐하려고...?" 라고 묻자

"바람도 차가워지는데.. 그냥 목도리나 하나 떠볼라고...^^" 대꾸를 합니다

 

손재주가 좋은편인 아내...

매년 아들과 남편의 목도리를 챙겨주었는데...

올해는 잠시 뒤로 미뤄두었었는지, 아니면 남편의 말 때문이었는지....

 

늦은 시간까지 뜨개질 하는 아내의 손길이 바쁩니다

 

낼부터는 무척이나 추워진다는데...

출근길 남편의 목엔 아내가 손수떠준 목도리가 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하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