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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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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11


BY 미르엔 2010-11-26

 

지금 나의 지갑에는

카드몇장과 오래된 낯선 이름들의 명함 몇개

그리고 아내의 사진이 한장 있습니다

 

너무도 오랫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늘 익숙하게 생각하며

지갑을 갖고 다녔었는데...

얼마전 아내는 작게 현상한 가족사진을 주며

내 지갑에 넣고 다니라고 합니다

 

결혼을 하고 첫해 늦여름에 아내와 단둘이 여행하며 찍은 아내의 사진

어느 간이역 철길 위에서 파란색 티셔츠와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는 아내

날씬한 다리와 몸매 그리고 해맑은 여인의 모습입니다

 

늘 내마음에는 지금도 한결같이 예전처럼 이쁘게만 보여야만 할 아내인데

얼마전 지갑에 넣고 다니라며 건내준  가족사진에는

다른 여자가 있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 응.. 좋은데 울 아들도 멋있고 자기도 잘나왔네..."라며

사진을 받아들었지만 아직도 난 지갑에 사진을 바꿔넣지 못하고

내 책상위에 그대로 올려 놓고 있습니다

 

젊음이 보기좋고 아름답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함께한 세월과 정은 더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것을 ...

 

젊은 아내의 사진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오늘은 지갑에 사진을 바꿔야 할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