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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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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7


BY 미르엔 2010-11-22

나만 그런걸까?

그렇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혼생활이 길어질 수록

사랑한다는 말이 줄어듭니다

 

어쩌다 드라마를 보다가도

사랑한다는 대사가 나오거나 하면

"내가 저 말을 들어본지가 언젠지....ㅜㅠ" 라는 푸념을 한답니다

 

철없는 아들녀석은

"엄마 내가 사랑하잖아...사랑해 엄마~~"라면서

쪼~~옥... 뽑뽀를 해줍니다

 

사랑한다던 말을 백번을 천번을 더 되뇌이다가

"여보 사랑해~"라고 말도 꺼내지 못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결혼전이나 신혼초엔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인데....

 

하지만 내가 얼마나 많은 순간순간들을

"사랑해~"라며 고백했는지

아내는 모릅니다

 

사랑도 보여주지 않으면

보여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돈도 들지 않는 말 한마디임에도 불구하고

왜그리 입속으로만 씹다가 삼켜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일도 없었던듯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 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