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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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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5


BY 미르엔 2010-11-17

대부분 그렇지만

우리집도 드라마는 아내만의 전유물이 되어 버린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스포츠와 뉴스를 좋아하는 나

만화와 DVD를 좋아하는 아들녀석

쇼프로그램과 드라마를 좋아하는 아내

 

보통 저녁 8-10시경 사이엔 셋이서 공통된 관심사의 TV나 DVD를 보거나

내가 어린 아들녀석과 친구가 되어 놀아주는 것이 일상이다

그럴때면 아내는 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하루중 유일하게 한가로이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기도 하는 시간이다

 

문제는 10시 이후부터다

10시부터는 내겐 전혀 채널권이란게 없다

리모콘도 아내의 손에서 떠날 수 없는 성스러운 존재가 되어 버린다

나는 꼽싸리끼듯 같이 드라마를 본다던가

또는 혼자서 저녁산책겸 운동을 나가곤 한다

 

키득키득 웃다가...  또는 훌쩍이며 눈물도 흐리다가...

"나를 보면서 그렇게 행복한 미소를 짓던가?..."라며 쯧쯧 비아냥도 거려본다

"에궁..또또...뭐가 그리 슬프다고 눈물까지 흐린댜~ 내가 아파도 그렇게 안울더만.." 라고 타박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어느가정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라고 넘겨 버릴 수도 있다

 

문제는 내가 잠이든 12시나 1시..혹은 그 시간 이후에 있다

잠결에 어디선가 누군가 키득키득 웃는 여자의 소릴가 들릴때가 있다는 것이다

눈을 부시시 뜨고 보면 옆자리에 있어야할 아내가 어느새 거실에서 혼자 TV를 보면서

그렇게 웃고 울고 그런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뭐가 그리도 재미있어서 그런지..슬며시 나가보니

우째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벌써 몇년전의 ",,,삼순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이다

내 기억으로는 이 드라마를 재탕까지 완전히 소화해 버린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삼탕째라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삶의 현실에서 그순간만큼은

아내의 행복시간이라 좋게 받아들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