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시간 한가롭게 누워 아내와 같이 드라마를 봅니다
자연스럽게 나는 오른손을 아내의 아랫배에 언저 쓰다듬어 봅니다
어쩐일인지 오늘따라 아내도 거부하는 눈치가 아니라서
살짝 마음과 몸이 흥분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출산한지 벌써 수년이 지났는데
아내의 배는 임신때에 비해 많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신혼시절 때처럼 예전같지는 않습니다
누워 있을때는 몰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내 앞에 서서 옷을 갈아입을 때를 생각하면
아내의 몸은 확실히 많은 변화를 겪으며 세월을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자들이 젊은 여자를 찾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내만큼 몸으로 마음으로 나를 잘 알아주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을 고쳐잡아 봅니다
나의 손길에도 꿈쩍하지 않고
여전히 드라마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아내
이젠 같이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무덤덤해지는 것들도 늘어납니다
잠시 눈을 감고 드라마가 끝날때를 기다리다보니
어느덧 내가 잠이들었나 봅니다
여느때와 같은 아침처럼 어제일을 뒤로하고 출근한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