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려 옷을 입습니다
옷장을 열어보니...
낯선 여자의 옷이 하나 걸려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구스다운인지... 그냥 파카인지....
벌써 몇일째 아침마다 옷을 입는 내게는 낯선 여자의 옷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낯선 여자의 옷이 아내의 옷이라는 것입니다
평소라면
어~라~ 자기 옷하나 장만했나보군? 라고 하면서
아내게에 물어도 볼듯 했건만
이번에는 좀.....
사실 경기가 너무 좋지않아서 개인일을 하는 나로서는
최근 몇달간 생활비를 넉넉하게 주질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아내도 내게 낯선 여자의 옷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질 않습니다
무척이나 갖고싶고, 입고 싶었던 옷이라는 것을 알기에
아내에게 서운함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미안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내게 쉽게 말을 하지 못하는 아내의 마음은
더욱 무겁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이라도 시간을 내어 같이 외출 할 수 있는 핑계를 만들어
손수 아내에게 낯선여자의 옷을 입혀줘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이
사랑보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