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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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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


BY 박시내 2011-08-09

큰애가 다섯살때 - 그래봤자 세돌지난 아기였다 -  유치원에서 캠프를 갔었다.

 

일박을 하고 오는거였다.

 

난, 처음으로 내 아이와 하루를 떨어져 있어야하는거였다.

 

매일 유치원 가기싫다며 현관문앞에서 나랑 실랑이 하던 큰앤, 왠일인지,

 

들떠보이고, 신나했었지.

 

떠나가는 버스가 눈에서 사라지고, 난 집으로 들어가지않았다.

 

집으로 들어가면 왈칵 울음이 날것같아, 현관문앞에서 주춤거리다가

 

앞집 벨을 눌렀다.

 

 

그 아이가 어느덧 고3이 되었고,

 

오늘 취업된 산업체로 떠났다.

 

한달동안 실습만 하고 다시 학교로 복귀라고 하는데,

 

그리고 금요일에 왔다가, 광복절까지 쉬고 화요일에 가는데,

 

지금 마음한켠이.. 짜안~하고, 싸아~한게,

 

이 녀석이 다섯살때 큰 버스타고 떠나던 그 때랑 너무 닮았다.

 

손이 베이면 심장박동이랑 똑같이 욱신욱신하지만,

 

마음이 아프니, 들숨날숨이 다 아프다.

 

그래서,, 계속 들숨만 쉬다보니 계속 과호흡이다...

 

후유~~~~

 

"엄마,, 평생 학생신분으로 방학중이면 좋겠어..히히"

 

아침밥을 먹으며, 오늘 내게 하던 말이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녀석과 중학생때까지 계속 대치하다가,

 

공고에 보냈다.

 

내신이라도 좋게 받아 수시전형으로 대학이란델 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승산이 없는 게임이다!

 

지명도없는 대학에 들어가, 시간낭비, 돈낭비에다가, 또 결국은 취업을 위한

 

공부로 지쳐가야할 그 녀석과 가족만이 있을 뿐이다.

 

 

내 품에서 떼어놓는 일... 준비해야지!

 

어휴,,, 군대는 어떻게 보낸다지????

 

큰애는 여리고 여기다.  내성적이고, 예민하다.

 

이틀간 밤잠도 설치더라!

 

아침엔, 진구와 헤어지는것 조차 힘들어하더라!

 

오늘 화요일,, 세밤자고 금요일에 올꺼면서.......

 

친구들과 몇박몇일 놀러갈때와는 사뭇 다른감정인가보다..

 

 

이럴때, 아이 독립심 키워준답시고 까칠하게 구는 부모도 많다.

 

내 부모가 딱 그런 케이스다.

 

그런데 그건 진짜,, 독이 된다.  얼어죽을 독립심은...

 

아이는 부모에게, 늙을때까지도 아이이고 싶은것이다.

 

그 어리광을 부모가 안받아주면, 어디가서 하겠는가?

 

지나가는 낯선사람들한테?  이웃사람한테?

 

난 그렇게 생각한다.

 

보듬어줘야할때 그걸 거부당하게 되면

 

그 상처받은 영혼은 끝끝내 울음을 멈출 수가 없다고...

 

 

내가 그 산증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