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없던 시절, 핸드폰이 없던 시절로, 아나로그시절로 되돌아가고 싶다.
굳이 알지않아도되는 사건,사고들을 접해야는 현실이 사람을 더 비극적으로 몰아붙인다.
그저, 내가 아는 사람들의 일상과, 천천히 흘러가는 세월속에서 마음 편하게 잘 지내지않았던가.
나와는 상관없는 오만가지 일들을 앎으로 해서 - 그것도 좋지않은 일들 - 세상 살기가 자꾸만
싫어지는것이다.
오늘도, <화장실변기에서 아기를 낳고,아기입에 휴지를 쑤셔넣어 질식사시킨 26세의 미혼모>이야기
라던가, 여전히 들려오는 인종차별을 자행하고있는 한국인 이야기를 듣다보면, 화가난다.
흑인을 거부하는 레스토랑이야기에는 저마다의 댓글들이 내 생각을 대변해주기도 하지만, 짜증나는건
어쩔수가없다. 쪽발이들이나 양키들에겐 비굴하기 짝이없게 굴면서도, 동남아인들에겐 너무하리만큼
못되먹게 구는 한국인들! "어쩜 저럴수있어?!"하지만 내게도 분명 저 모습이 있지않을까..하는 자괴감
때문이지. 나라고 별다르겠어?하면서. 남의 모습에서 내모습을 발견하는것땜에!!
약자의 비굴함,고통,수치심등등에서 벗어나게되면, 그 약자는 더 악랄하고 잔인하게 된다.
내가 수없이 봐왔기때문에 잘 안다.
옛말에 '시집살이 혹독하게 당한 며느리가 나중에 시어머니가 되면 더 악랄한 시어미가 된다'란
말이 있듯이!!
어떻게하면 상대방이 아플지, 어떻게 하면 더 교묘할지 방법을 아는것이다.
학습이 그래서 중요하다는것이다.
따뜻하고, 선하고, 모든게 풍족하고.. 이런 품에서 자라고,생활하고, 늙어가는 사람들에겐 상처가
없기때문에 남을 해꽂이하는것 자체를 모른다.
물론 그렇기땜에 남의 아픔따윈 관심도 없고, 또 그렇기땜에 무심한 인간이란 욕을 먹을순있다.
그런데 내가 말하고자하는건, 상처받은 인간들이 자신의 상처와 똑같은 상처를 불특정다수를 향해
총기난사를 해대는건 어쩌랴... 꼭, 좀비가 그 흉칙한 몰골로 정상적인 사람들을 좀비로 만들기위해
거리를 배회하는것이랑 같아보이니....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중에 어느쪽이 더 위험할까?
내가 말하는 정신적 장애라는건, 어쩌면 성격장애란 말이 더 어울리겠다.
너무너무 정상적인 신체를 갖고, 너무너무 정상적인 사람들 틈에서 생활하면서, 그들은
좀비처럼 그들과 접한 많은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정신적 상처를 주며 똑같은 좀비로 만들고
있는데, 왜, 그건 어떤식으로도 제재가 안되는것일까?
너무너무 정상인처럼보여 친근하게 다가서기만 한것인데 단지, 그 이유하나가 나를 좀비처럼
만들어버리는게 진정 안타까운일이 아니란말인가?
도처에 깔렸다.
일단 내가 약자라는게 걸림돌이다. 약육강식의 피비린내나는 인간사에서 난 약자이기때문에
숨죽여 흐느끼는것외엔 별 방도가 없다.
이 나이에, 나를, 내주변을, 내 과거를 둘러보면서, 난 쓴맛만 다시고 있는 꼴이다.
내 삶의 주인인 내가 내 삶조차 어찌하질못하고 질질 끌려 이곳까지 왔다는것자체도
자존심이 상하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좋은 사람들만 만나고, 내게 덕이되고, 내게 스승이 되고, 내삶의 등불이 되고...이런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났더라면?
돌이켜보면 내게 생채기내기바빴던 사람들만 만난듯해서 자꾸 쓴게 올라온다.
왜? 나한테 그래야만 했지? 난 무장해제에다가 전의조차 상실한 포로같은 존재였을뿐인데?
그래서 더더욱??? 힘없고 돈없고 그래서 비굴하게까지 보여지는 동남아인들과 내가 오버랩
되는건 어쩔수없다. 내가 곧 그들인것이다.
어쩔땐, 내 친구(라고 하기에도 좀 찝찝할정도로 이해가 안가는)의 행동이 이해가 가는부분이
있다. 너무 없이 자랐고, 그래서 가방끈이 짧을수밖에 없는게 늘 한숨이었던 그 친구는 어느날부터
자신을 로보캅(?)처럼 무장을 한다. 짝퉁일지언정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할부금에 허리가 휘어지다
못해 부러지기일보 직전일지언정 자동차도 큰것으로, 결혼역시 자신의 처지에 맞는 상대와 타협적
결혼을 거부하여 혼자산다. 그러면서 점점 자신은 진짜로 명품에 걸맞는 상태(?)라고 착각을 하며
살게된다. 항상 돈에 쪼들려 카드돌려막기와, 대출금이자, 온갖 할부에 나날이 수척해가는데
그 현실에 숨이 막혀, 수많은 밤,,남몰래 가슴쓸어내리며 눈물지었겠지만, 친구는 그 삶을 계속
고수하고만 있다. 왜그런지를 안다. 없다고,볼품없다고,모자란다고 받았던 멸시들이 온몸에,온정신에
보이지않는 상처로 갖고있기때문이다. 근데 더웃긴건, 그런 그 친구가 과거 자신의모습이 보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받았던 멸시를 보낸다는것이다!!
이런 예가 수도 없이 많다는게 슬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그렇지아니한 사람을 찾는게 내 미션이 되어버렸다,어느새!!
그건 바로, 나를 모델로 제시하는것이다.
나의 첫인상은 그리 녹녹치않다. 심하게 말하면 싸가지없어보인다는 말까지 들어봤으니..
그리고 프로필역시 어수룩하지않다. 말하는 것도 그리 저렴하지않다.
처음엔 나를 어려워들 한다. 뭔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하는 눈치이다.
그 뭔가가 꼭 돈을 의미하는건 아니다.
난, 그리 친해지지않은 사람들에게도 내 현실을 폭로(?)한다.
첫 표현들은 놀람이다. 그리곤 이내 안쓰러움으로 발전한다. 이건 거의 백프로다.
그리곤? 이내 난 동남아시아인이 된다.
"너, 그 힘듦도 잡초처럼 잘도 이겨내고 살았네, 그러니 넌 잡초! 나도 널 잡초처럼 인정할께"
이건 거의 구십프로다. 나머지 십프로의 가능성이란건, 동병상련일때 얘기다.
부모도, 형제도, 서방도,(자식은 아직 성장중이고 아직 엄마란 존재가 절실할때이니 접어두고)
친구도.....다 똑같더라! 아닌사람을 찾는다는건 "혹시 바닷속에서 숨쉬며 살수있는 사람,없나요?"
에 도전하는거랑 같으리라.
난 재미붙었다. 이미 여기저기 상처나고 헤질대로헤져서 너덜너덜하여 재기불능인 내 상태인데
어떠리?! 사람들 상대로 "너도 똑같구나", "크크 너도 같은 족속이네!" "뻔하지,,너도 인간인데.."
하며 즐기는거지......
위에 언급한 내친구처럼 저절하게 자신을 숨기려 애쓰고싶지않다.
모든 포커스가 남의 시선에 있는 그 친구.. 그 발버둥이 진짜 안쓰럽다
삶의 주인공이 자신이 아닌 남이기때문이다. 이것도 장애라고 난 말하고 싶은것이다.
왜들 소프트웨어엔 신경을 안쓰고 하드웨어에만 신경을 쓰는지........
그들을 다 좀비라 말하고 싶다."네들도 좀비들에게 물렸구나!!!"
난 내일도 내 미션을 재미삼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