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394

뚜껑열린날


BY 박시내 2011-04-04

월요일부터 일진이 안좋았어.

 

모든 집안일을 끝내놓고 드뎌 진구산책시간.

 

진구와 산책을 하며 보람찬 하루를 시작하겠노라며

 

검정색똥봉지는 왼쪽주머니에 잘 넣고, 신발빨레방에 맡길 신발 챙겨서

 

진구 목줄하고 뛰어나가는데..허걱.. 진구가 너무 날뛰며 뛰쳐나가느라 대문이 잠겨버린것!

 

난, 열쇠도 없고, 핸펀도 없고, 그리고 중요한건 대문에 요비링이 없다는것!

 

일단, 운동화빨래방에 가서 신발맡기고, "전화좀 빌려주세요" 이때부터 난 계속

 

집에 전화를 걸었어....

 

아버지는 귀가 잘 안들리시거든,  그리고 이 시간대는 방에서 신문을 보시지.  그러면

 

마루에서 때지난 징글벨(전화벨소리가 징글벨임)음악이 아무리 울려도 못들으셔.

 

일단 진구랑 동네한바퀴를 돌자... 어? 어라? 근데 왼쪽주머니에 고이고이 쑤셔넣은

 

검정똥봉지가 없어.. 오는길에 떨어졌나봐.  에잇!  이넘이 딱풀굵기의 똥덩어리 4덩어리를

 

순산하기 전에 언능 봉지를 사수해야한다.. 눈에 띄는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아무거나 하나

 

산 다음에 "봉지하나만 주세요.." 하고는 편의점을 얼릉 나왔어.  안그러면 이넘아가 저번처럼

 

편의점 신문가판대에 대고 영역표시를 할테고, 그러면 난 미안하단소리를 천번정도 한다음에

 

오줌묻은 신문을 다 사야하거든....ㅠㅠ

 

진구랑 산책하면서 두 군데의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건다. 집으로.. 역시나 아버지는 안받으시고..

 

혹시나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문은 굳게 닫혀있고, 요비링은 안되고 - 오만사람들이 하루에도

 

몇번씩 벨누르기땜에 벨을 죽여놓았음(여호아의 증인부터 시작하여 온갖 잡상인, 집찾는 사람등

 

등)

 

난,,진구와 대문간에 앉았다. 대문을 흔들어보았지만, 현관문-->중문-->안방문-->을 통과해야  이

 

소리가 아버지 귀에 들어갈리가 없지.

 

이때 30대아저씨 둘이 전단을 돌린다. 중국성이라는 중국집전단인데, 우리진구보더니 쌈 잘하게

 

생겼다며, 개는 이런걸 키워야 맛이라는둥 하더니, 볼펜하고 이쑤시개가 들어있는 통도 주었어.

 

난 품에 전단하고, 볼펜하고 이쑤시개통을 안고, 진구와 처량하게 대문앞에 20분?30분?정도

 

앉아있었어.  슬슬 울화가 치민다.  몇시나 되었는지도 알 길이 없고, 집에는 못들어가고, 진구는

 

헉헉거리며 침을 자꾸만 내 바지에 뚝뚝 떨어트리고.. 사람들도 이상하게 쳐다보는것같고...ㅠㅠ

 

다시 공중전화가 있는곳으로 가서 또 전화를 해보았어.  절대 안받지...

 

다시 대문앞에 앉아있어야하나? 열쇠쟁이를 불러서 문을 딸까?

 

난, 다시,,,'다같이돌자 동네한바퀴'를 해야겠다고 맘먹고, 진구랑 홍릉후문쪽으로 올라갔어.

 

며칠전부터 양면테이프를 찾아 집안에서 삼만리를 했건만, 요놈이 안찾을땐 굴러다니더니,

 

쓰려고보니 행방을 감쳐서, 문구점에 가서 양면테이프를 하나 샀지.  거기서 아줌마한테

 

전화좀 빌려주세요..하고 전화를 또 했다...  만세 아버지가 전화를 받았어!!!

 

그거알어? 좋은데, 신경질 나는거? "아버지!! 대문이 잠겨서 집에 못들어가고 있다구!!!"

 

 

난.. 보통날보다 진구산책을 곱곱배기로 했다.  근데 지금 난 커피도 마시고, 달달한 과자도

 

먹었는데 짜증이 아직도 스멀스멀거린다.  어디다대고 화딱지를 내야하는데..

 

 

 

 

---------------------------------여기까지 읽어주시느라 수고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