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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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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기억..


BY 박시내 2011-02-13

시골집 뒷산,

 

야트막한 언덕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본다

 

주변의 나무들은 이미 앙상한 가지만 남긴채,

 

떨어진 낙엽들을 이불삼아 서 있을 뿐이다.

 

내 입에서 나오는 하얀 입김은 멀리 보이는 풍경을

 

춥게보이지 않게 하려는 배려인듯하다.

 

얼마전 내린 눈위로

 

무수히 찍혀있는 자국들,,

 

그것은 의미없는 글씨로도 보이고, 그림들로도 보인다.

 

하늘은 더 이상 높은 가을하늘이 아니다.

 

바로 내 이마까지 내려온 하늘은

 

고개들어 올려다보면 코끝이 닿을것만 같으니 말이다.

 

한번 씩 불어오는 바람에서 겨울냄새를 맡는다.

 

이 냄새속엔 내 유년의 냄새도 섞여있고,

 

엄마를 찾으며 울며 맡았던 냄새도 섞여있다.

 

차가워진 귀를 만지면 아무런 감각이 없다.

 

집 안으로 들어가면 빨게지면서 화끈화끈하겠지.

 

처마밑에 매달린 고드름은  많은 추억처럼 길게, 또 짧게

 

그렇게 매어달려있다.

 

어깨를 움추리고, 발폭을 좁게,,

이렇게 "호호.."거리며 시골집의 방안으로 들어가는 내 모습은

겨울을 닮아있다.